경험하신 적이 있습니까? 좋은 일에는 나쁜 일이 많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다.혹은 좋은 일이 이루어지려면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뜻인데, 저도 이런 일이 있었기에 1년이 지난 오늘도 무척 떨렸어요.
●지난해 2월 25일 녹색 보리밭에서 오리떼를 휩쓸다
초록 보리밭에 수만 마리의 새떼가 몰려와 이틀 만에 맨땅으로 만들었던 1년 전 일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멀리만 들리던 새떼의 농작물 습격을 제 농장에서 봤어요
인근 간척지 논에 모여 있던 새들이 파랗게 질렸던 보리밭이 이틀 만에 일부는 뿌리까지 일구어 먹고 일부는 잘라낸 뒤 그대로 황토밭으로 변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독수리 모양으로 새를 쫓아 남은 보리밭을 지켰는데 2주 뒤 다시 일부 새싹이 돋아났어요.


기적처럼 새싹이 돋아나고 다시 푸른 보리밭이 돼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4월 청보리밭의 기적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역시 현지 밀가루이므로 다양한 풍파에도 견딜 수 있어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잘 자라준 밀이 너무 고마워 남편과 잡초를 삽으로 떠내고 보리밭 속의 잡초는 가위로 잘라주며 7년 만에 무농약 인증 밀을 키운 2021년.


밀가루 첫 판매 날 밀가루 판매가 안 돼서 면을 만들려고 계획했던 날(2월 25일) 밀가루 테스트를 부탁한 지 한 달 만에 뜻밖의 소식
‘우리 동네 밀가루가 제빵성이 좋다’는 SNS 후기를 보고 여러 베이커 분들이 전화로 주문해주셨어요.(호화 담화) 적정한 단어인 것 같아요.

너무 좋아서 이 보리밭 길을 계속 걷던 작년 가을.
드럼을 어떻게 해서든 배우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거의 5개월 연습한 뒤 기타와 함께 늦여름에 영상에 담았습니다.

남편과 옆동생이랑 같이 부른 ‘향수’
어릴 적 유일한 꿈은 좁은 태안을 벗어나고 싶어 했던 낯선 도시.
고향을 그리워하며 10대 학창시절 도시에서 불렀던 그 노래.
농사를 지으며 어린 시절의 농촌 풍경을 담고 있는 이 가사 같은 농촌 마을을 꿈꾸고 있지만,

농사에 필요한 비닐하우스를 꼭 지어야 할지 아직 8년이나 고민하고 있어요.
생태농업을 목표로 몇 년 후 환경농부의 꿈을 위해 차근차근 좁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