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올해가 가기전에 꼭 리뷰를 남겨두고 싶었던 곳 #이와이

제목을 쓸 때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수식어는 거의 포함되지 않지만 이와이만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적어도 21년간 다녀온 레스토랑 중 가장 근사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어왔다.

초밥의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셰프의 정성이 담긴 음식 하나하나를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좋았는지.

라이카로서도 열심히 촬영해 왔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리뷰를 남기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여유 따위는 있을 수 없었고, ?어쨌든 이렇게 되었다.

더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남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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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보러 갔던 제주인데 비가… 비가 ……………………………………………………………………………………………………………

셰프 혼자 만드는 중이라 시간당 4팀(2인 기준)을 받는 것 같아서

제주도 티켓을 예매하자마자 연락해서 겨우 구한 이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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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세팅된 자리에 앉으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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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시작 전에 맥주 한입에 오랜만에 디너 오마카세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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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란찜 민어, 새우, 표고버섯에 유자를 약간 올렸는데 부드럽고 비리지 않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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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라튀김

초밥 전에 튀김이 먼저 나온 적은 드물었던 것 같은데 받고 근데 재료가 뭐예요? 자라입니까?

되물을 정도로 놀랐는데.

겁에 질려 먹었는데 고기와 생선의 중간쯤 되는 식감이었던 것 같다

맛보다 열매는 자라를 먹어보다니 하는 놀라움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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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선회

민어의 몸과 다랑어, 참돔, 광어 한장씩+ 무려 한라산 표고버섯과 유자간장이 곁들여진 구성, 여기서 딱 알 수 있었다.

보통 맛있는 곳이 아니네

한 점 한 점 맛도 없고 다른 맛과 개성도 나타나서 너무 맛있게 다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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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이_채끝등심, 니베와금태

킨붕어빵은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고 부드럽고 맛있으며 채끝등어는 앞으로 나가는 코스가 많아 배를 아끼기 위해 신랑에게 양보했다고 한다.

처음 먹어본 민어 부레는 어떤 맛인지조차 몰라서 조심스럽게 먹었는데

쫄깃쫄깃하고 부드럽게 손질되어 비린내가 나지 않아 아주 맛있었다고 한다-

찾아보면 나름대로 진미로 유명한 특수부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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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복찜

최근 들어 전복에 대한 감흥이 많이 줄었는데도 내장 소스를 먹어보면 ‘휴’. 물개 박수 +_+

식빵은 왜 나왔지? 그랬더니 소스를 다 찍어서 드시라고 곁들여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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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옥돔+게소스로 전채요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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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로 직접 초밥을 만들어 주는 모습이나 생선이 나오는 것은 보았지만 익히는 것은 처음이다. 부엌 전체가 다 보이는 것 자체가 신기했지만, 그 덕분에 얼마나 정성스럽게, 하나씩 만들어 주셨는지 더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엌의 구조 자체도 이런 전 과정을 고려해서 만든 것 같아 위생상태는 물론이거니와요. 서툴러서 재료 손질을 못하는 분위기 @@셰프님이 힘들겠지만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불비용의 가치가 끝까지 올라가는 기분이랄까.

이미 6가지 음식을 먹고 불안해진 내 배 검정색

제발 끝까지 먹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초밥 시작!

  • 사실 하나씩 구분해서 맛이 어땠는지 기억하는 건 불가능하고 일단 스시 조각마다 최소한 생선 이름 매칭까지는 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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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금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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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옥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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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참돔 뱃살

아 돔 안에서도 뱃살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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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참치살+간장절임

보통참치가앞에나와도맛이덜한부분이나오는건데이번에는참치안에간장담근것이먼저나오기때문에’어?’하고색이너무진하고맛이너무진하다고걱정했는데왜그랬을까.

균형을 맞추려는 셰프의 노력이 특히 돋보이는 피스였던 것 같아

이 이와이 스시는 개성이 있어 단순히 양념이 강할 뿐만 아니라 맛의 특징이 다르게 느껴져 좋았고 샤리도 내 입에는 딱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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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꽃새우

단맛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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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까지 맛있나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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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토로

초밥을 그래도 즐겨먹기 때문에 이쯤 되면 특이한 생선 이름을 짓고 저는 그것을 좋아한다고 조금 발전을 느끼고 싶은데

솔직히 나는 오토로가 1등.

이것의 잘 하는 집, 잘 못하는 집은 확실히 기억에 남아 구별도 할 수 있다.

사르르 녹는 그 맛은 회로도 느껴지지 않고 제대로. 밥 위에 올리면 완성된다고나 할까

훈제 참치는 정말 입안에서 완벽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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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성게

비린내가 있느냐 없느냐로 성게맛을 비교하는 초짜는 이날 아주 신선(?)하게 궁극의 단맛을 내고 맛있는 성게에 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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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고등어+김소스

이어 또 진한 맛의 고등어 초밥이 나왔다.

양이 적은 저는 얇고 신랑 것은 두껍게 잘라 주시고, 둘 다 넣어 보겠습니다.

이와이 고등어는 김소스 위에 올라가있어서 신기했는데(보통 고등어는 그것만으로 충분하고 그대로 나오는데 소스라니)

기본 맛을 지키면서 가볍게 변주를 넣어 완성한 맛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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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가 가끔 다음 조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져서 사진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다.

특이할 때는 도마 위에 저거 참치 같은데…저렇게 얇게 뜨는 게 뭘까? 궁금했는데 (받아보고 완전 감동한후.. )

그 와중에 나는 양배추도 얇게 썰리지 않아서 토스트를 만들 때마다 샐러드를 구운 듯한 느낌으로(!) 먹는데 왜 그렇게 칼을 쓸까. 경이로운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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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솜씨가 듬뿍 담긴 #15 참치 참치 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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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의 오드로는 정말로 포물을 할 때부터 조사하고 있었습니다만, 바로 이렇게 겹쳐 줄 줄은 몰랐다.말. 감동적으로 맛있다

그래서 화보가 넘쳐나는데 이게 2장을 안 넣을 수가 없네

오히려얇게겹쳐져있어참치맛을더잘느끼게되고,느끼하지도않고짜하게밥에배어있는것같다고나할까

하아. 심고야.

역시 초밥은 도로친구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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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를 너무 열심히 썰어서 위에 다진 다음에 뭔가를 계속 그릇에 담아서 세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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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부터 쭉 올려져 있던 그곳에 그 솥밥을 짓고 있다고 하는데, 이날 버섯을 먹을 수 없다는 분이 계셔서 솥을 두 개로 만든다고 한다.

(받는 분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내 밥도 아닌데 같이 고마워(웃음)

송이 버섯을 넣어서 짓는다고 해서 송이 향기로 가득 찬 밥 너무 좋은 것 같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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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해wwwwwwwww.

#17 송이돌솥밥

이렇게 국물(?)에 넣어서 금붕어랑 참나무를 올려줬어

향기가 죽을까봐 걱정했지만, 그런건 소용없었고, 정말 배불렀지만, 맛을 보니 또 후루룩 들어온다.향 가득, 맛 가득, 해물덮밥 뒤에 먹으면 완성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왜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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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드디어 디저트 #18 호지차와 녹차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위에 여러 가지 재료들을 같이 넣어주셔서 뭐랄까. 처음부터 끝까지 강-강-강-강 끝까지 퍼펙트

사실 초밥집에서 아주 기교를 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생선 본연의 맛을 잘 이끌어 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와이는 재료 충실, 정성 가득 재료의 맛은 전혀 손상되지 않는, 그 라인을 지키면서 스파이시 업 되는 요소가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한 다른 분들은 바로 비는 날을 물어보고 그날로 예약을 잡았는데, 그러니까 제주도 여행 계획도 없이 초밥집을 예약해서 그날 오겠다고 한 것.

나도 여유만 있다면 바로 그러고 싶었을 정도로 맛있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을까?

세상 맛있고 좋은 초밥집이 많지만, 우리 모두 가봤지만, 이와이는 단연 1위였고, 다음 제주에 가면 이와이는 필수라고 말해놓고 가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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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주도에서 초밥은 #제주 이와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하귀로 4*이와이 예약: 010-7109-9104 (문자)